맨투맨 제작 원단, 쭈리와 기모란 — 가을·겨울 라인 발주 전 알아야 할 5가지
맨투맨 제작 원단의 기본인 쭈리와 기모는 무엇이 다를까요. 조직 구조와 보온력, 재단·봉제·수축률 변수, 원단 사급과 9월 발주 일정까지 정리했습니다.
맨투맨 제작을 앞두고 원단 스와치를 받으면 가장 먼저 만나는 단어가 쭈리와 기모입니다. 둘은 같은 뿌리의 원단이지만 가을 라인과 한겨울 라인을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재단·봉제·수축·단가까지 조금씩 다르게 움직입니다. 9월 중순, F/W 후반 맨투맨 라인을 준비하는 브랜드 담당자를 위해 우리가 1981년부터 45년 동안 원단을 만지며 확인해 온 차이를 정리합니다.
쭈리란 — 안쪽에 고리가 살아 있는 원단
쭈리는 겉면은 매끈한 편직 조직이고, 안쪽은 실이 작은 고리(루프) 모양으로 떠 있는 원단입니다. 영문으로는 프렌치테리(French terry) 또는 루프백(loopback)이라고 부릅니다. 고리 사이로 공기가 드나들어 통기성이 좋고, 표면이 단단해 세탁을 반복해도 형태가 비교적 오래 유지됩니다.
그래서 쭈리 맨투맨은 9~10월 간절기부터 이듬해 봄 시즌까지 넓게 쓰입니다. 실 굵기와 조직 밀도에 따라 같은 쭈리도 무게가 크게 달라지므로, 스와치를 볼 때는 이름보다 원단 GSM을 함께 확인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GSM 숫자를 읽는 법은 원단 GSM 가이드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기모란 — 고리를 긁어 일으킨 보온층
기모는 쭈리 안쪽의 고리를 기계로 긁어 섬유를 부풀린 원단입니다. 고리가 풀리며 잔털이 일어나고, 그 사이에 공기층이 생겨 같은 무게의 쭈리보다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손에 닿는 감촉이 부드러워 11월 이후 겨울 라인의 맨투맨이나 후드티 제작에 주로 선택됩니다.
다만 기모 가공은 원단에 한 번 더 손을 대는 공정이라, 같은 원사라도 신축 회복력이 조금 떨어지고 세탁 초기에 안쪽 잔털이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보풀과 털빠짐을 줄이려면 기모 밀도가 고른 원단인지 스와치 단계에서 직접 문질러 보고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맨투맨 제작 공정에서 두 원단이 달라지는 지점
재단에서는 기모 원단의 잔털이 날려 재단대와 봉제기 주변을 자주 정리해야 합니다. 원단이 두툼한 만큼 겹쳐 재단하는 장수를 조절하고, 결 방향을 통일해 재단해야 몸판과 소매 사이에 색감 차이가 생기지 않습니다.
봉제에서는 립밴드와 몸판의 두께 균형이 관건입니다. 기모 몸판에 얇은 립을 달면 목과 소매 끝이 들뜨고, 반대로 지나치게 두꺼운 립은 겹치는 부분이 뭉칩니다. 오버록과 커버스티치 텐션도 원단 두께에 맞춰 샘플 단계에서 다시 잡습니다. 자수와 프린팅은 겉면에 올라가므로 두 원단 모두 가능하지만, 기모는 안쪽 두께 때문에 자수 뒷면 처리와 프레스 온도를 따로 확인합니다. 슬리브 방식·넥라인 같은 사양은 맨투맨 제작 페이지에서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수축률과 사이즈 — 샘플을 먼저 세탁해 봅니다
면 비중이 높은 쭈리와 기모는 첫 세탁에서 길이 방향으로 줄어드는 경우가 많고, 기모는 가공 과정에서 원단이 당겨진 만큼 수축 폭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원단마다 편차가 있어 하나의 수치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샘플을 한 번 세탁한 뒤 실측하고, 그 결과를 패턴 여유분에 반영하는 순서를 권합니다. 원단 수축률을 발주 전에 확인해 두면 본생산 이후 사이즈 편차로 곤란해지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원단 사급과 발주 일정 — 9월 중순 기준
세경실업은 발주처가 원단과 부자재를 직접 공급하는 사급(임가공) 방식을 기본으로 합니다. 기모 원단은 시즌이 가까워질수록 원하는 색상과 무게를 구하기 어려워지니, 사양이 정해졌다면 원단부터 확보해 두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원단 수배까지 함께 요청하시는 경우에는 원단 구입비를 선불로 지급해 주셔야 진행되며, 세부 조건은 별도로 협의합니다.
일정은 샘플 1-2일, 원단 입고 후 본생산 2-3주가 기준입니다. 11~12월 출고를 목표로 하는 겨울 맨투맨 제작이라면 9월 안에 원단 입고와 샘플 승인을 마무리하는 흐름이 무리가 없습니다. 수량은 300장 이상을 권장하며, 그 미만은 협의는 가능하지만 우선순위가 낮아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쭈리와 기모 중 어느 쪽 단가가 높나요?
같은 원사, 같은 무게라면 기모 가공이 한 번 더 들어가 원단 단가가 조금 높은 편입니다. 봉제 공임은 원단 두께와 디테일에 따라 달라지므로 도식과 원단 정보를 함께 보내주시면 견적으로 회신드립니다.
원단 사급과 임가공은 어떻게 다른가요?
사급은 발주처가 원단·부자재를 공장에 직접 공급하는 방식이고, 공장은 재단·봉제·마감의 임가공을 맡습니다. 원단 선택권을 발주처가 쥐고 원가 구조가 투명해진다는 장점이 있어 저희는 이 방식을 기본으로 합니다.
의류 샘플 비용은 따로 발생하나요?
샘플에는 패턴 작업과 봉제가 들어가 별도 비용이 발생합니다. 수정 횟수와 디테일에 따라 달라지므로 첫 상담에서 샘플 범위를 함께 정합니다.
한 발주에서 쭈리와 기모를 나눠 진행해도 되나요?
가능합니다. 같은 디자인을 간절기용 쭈리, 겨울용 기모로 나눠 만드는 브랜드도 있습니다. 다만 원단별로 수축과 립 조합이 달라지니 샘플은 각각 확인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원단 하나의 결정이 맨투맨의 계절과 수명을 정합니다. 원단 스와치와 도식, 목표 수량과 출고 일정이 정리되셨다면 견적 문의로 보내주세요. 전화(010-8523-2048)로 먼저 상의하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