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단 수축률이란 — 세탁 후 옷이 줄어드는 이유와 발주 전 잡는 방법
원단 수축률은 세탁 후 옷이 줄어드는 비율입니다. 소재별 수축 폭과 잔류 수축, 방축 가공·패턴 보정, 사급 발주에서 원단 수축률을 확인하는 순서를 부산 봉제공장 45년 경험으로 정리합니다.
원단 수축률은 옷이 세탁이나 열을 거친 뒤 줄어드는 비율입니다. 발주처가 완성품을 받아 입어 본 다음에야 발견하는 항목이기도 합니다. 스펙대로 만든 옷이 첫 세탁에서 한 치수 작아졌다면, 원인은 대개 봉제가 아니라 원단 쪽에 있습니다.
원단 수축률이란 — 숫자가 뜻하는 것
정해진 조건으로 세탁하고 건조한 뒤, 줄어든 길이를 원래 길이로 나눈 값입니다. 보통 "경사 3%, 위사 2%"처럼 세로와 가로를 나눠 적습니다. 원단을 구매하실 때 공급처에 요청하시면 시험 성적서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3%는 작아 보이지만 옷에서는 체감이 큽니다. 총장 70cm 티셔츠라면 2cm 넘게 짧아집니다. 게다가 몸통과 소매가 같은 비율로 줄지 않아 길이만 바뀌는 게 아니라 핏 자체가 처음 의도와 달라집니다. 단체복 제작처럼 사이즈 편차 관리가 중요한 발주에서 특히 문제가 됩니다.
소재별로 수축 폭이 갈리는 이유
면. 섬유가 물을 먹고 부풀었다가 마르면서 조직이 조여듭니다. 조직이 성근 원단, 기모를 올린 원단일수록 폭이 큽니다. 니트가 우븐보다 많이 줄어듭니다.
폴리에스터. 물을 거의 먹지 않아 세탁 수축은 작습니다. 대신 열에 민감해 건조기나 다림질 온도에서 줄어듭니다.
울. 물과 마찰이 함께 가해지면 섬유 표면이 서로 얽혀 되돌릴 수 없게 줄어듭니다. 코트와 울 자켓을 드라이클리닝 기준으로 설계하는 이유입니다.
혼방. 두 섬유가 서로 다른 비율로 줄어 표면이 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치보다 실물 확인이 더 중요한 소재입니다.
수축은 원단 공정에서 만들어집니다
원단은 염색과 건조를 거치며 폭을 맞추기 위해 좌우로 당겨집니다. 이때 걸린 장력이 원단 안에 남아 있다가 세탁에서 풀리며 줄어듭니다. 이것을 잔류 수축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같은 혼용률, 같은 원단 GSM이라도 어느 가공장을 거쳤느냐에 따라 수축률이 다르게 나옵니다. 소재명만 보고 값을 가정하면 빗나갑니다.
미리 줄여 두거나, 패턴에서 키우거나
방축 가공. 원단 단계에서 미리 수축시켜 잔류 수축을 덜어내는 공정입니다. 재단 전 생지를 워싱해 줄여 두고 들어가는 방식도 같은 원리입니다.
패턴 보정. 측정된 수축률만큼 패턴을 키워 재단합니다. 3% 줄어드는 원단이면 총장을 3% 키워 두는 식입니다. 추가 공정이 없어 티셔츠 제작이나 맨투맨 같은 면 니트 품목에서 많이 쓰는 방법입니다. 다만 부위별 수축이 균일하지 않으면 보정만으로 전부 잡히지 않습니다.
완성품 워싱. 다 만든 옷을 세탁해 줄여서 출고합니다. 결과는 안정적이지만 공정과 단가가 올라가고 납기도 며칠 늘어납니다.
사급 발주에서 원단 수축률을 확인하는 순서
저희는 발주처가 원단과 부자재를 직접 공급하시고 저희가 재단·봉제를 맡는 사급 임가공 방식을 기본으로 합니다. 원단을 고르는 권한이 발주처에 있다는 뜻이고, 수축률 자료를 가장 빨리 확보할 수 있는 쪽도 원단을 구매하시는 분입니다.
순서는 이렇게 잡으시면 됩니다. 원단 구매 전 공급처에 수축률 성적서를 요청하고, 샘플 단계에서 실제로 세탁해 수치를 확인한 뒤, 그 결과를 패턴에 반영해 본생산 재단에 들어갑니다. 샘플은 12일, 본생산은 23주로 잡고 한국에서 100% 생산합니다. 원단을 저희가 일괄로 수배해 드리는 경우도 있으나 이때는 원단 구입비를 선불로 받고 별도 협의로 진행합니다. 사급 발주의 준비 절차는 원단 사급 발주 준비 가이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수축률 몇 퍼센트까지가 정상인가요?
일반적으로 면 니트는 35%, 면 우븐은 23%, 폴리에스터는 1% 안팎을 흔한 범위로 봅니다. 다만 원단마다 편차가 있어 성적서와 실제 테스트가 우선입니다.
샘플에서 세탁 테스트를 꼭 해야 하나요?
권해드립니다. 성적서는 규정된 조건에서 나온 값이고, 실제 소비자가 쓰는 세탁 조건과는 다릅니다. 샘플 한 장을 희생해 확인하는 편이 본생산 수백 장을 다시 만드는 것보다 낫습니다.
수축률을 패턴으로 전부 잡을 수 있나요?
대부분은 잡힙니다. 다만 경사와 위사의 수축 차이가 크거나 부위별 편차가 심한 원단은 보정 후에도 실루엣이 틀어집니다. 이 경우 원단을 바꾸시는 편이 빠릅니다.
이미 줄어든 옷은 되돌릴 수 있나요?
면과 폴리는 다림질로 일부 회복되기도 하지만 원래 치수로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울이 얽혀 줄어든 것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최소 몇 장부터 발주가 가능한가요?
품목 기준 300장 이상을 권장드립니다. 그 미만도 협의는 가능하나 우선순위가 낮습니다.
원단을 사기 전에 물어보셔도 됩니다
원단 수축률은 완성품을 받아 본 뒤에 확인하면 이미 늦은 항목입니다. 1981년 부산 망미동에서 시작해 45년간 아우터와 캐주얼을 지어 오며, 수축 때문에 다시 만드는 일을 줄이는 쪽으로 순서를 잡아 왔습니다. 쓰시려는 원단의 소재와 목표 수량을 알려주시면 확인할 항목부터 함께 정리해 드립니다. 면 니트 품목은 티셔츠 제작 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고, 도식화와 수량을 문의 폼에 남겨주시면 회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