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작업지시서 작성법 5가지 — 공장에 발주 내용을 정확히 전달하는 법
의류 작업지시서는 발주 내용을 공장과 같은 기준으로 맞추는 문서입니다. 도식화·봉제 사양·자재 명세·사이즈 스펙·라벨까지, 반드시 들어가야 할 항목과 작성 순서를 부산 봉제공장 45년 경험으로 정리합니다.

의류 작업지시서는 발주처가 머릿속에 그린 옷을 공장이 같은 그림으로 읽게 만드는 문서입니다. 현장에서는 줄여서 "작지"라고 부릅니다. 이 한 장이 비어 있으면 샘플이 세 번 돌고, 본생산에서 사이즈가 어긋납니다.
의류 작업지시서란 — 말 대신 문서로 합의하는 기준
전화와 메신저로 오간 내용은 시간이 지나면 양쪽이 다르게 기억합니다. "소매를 조금 넉넉하게"라는 말은 발주처에게 2cm였고 공장에게는 1cm였을 수 있습니다. 작업지시서는 그 합의를 발주 시점에 숫자로 고정하는 문서입니다.
문서의 목적은 책임을 나누는 데 있지 않습니다. 같은 옷을 같은 기준으로 보기 위한 것입니다. 저희가 견적을 낼 때도, 재단대에서 원단을 자를 때도, 검품에서 합격 여부를 판단할 때도 기준이 되는 것은 이 서류 한 벌입니다.
의류 작업지시서에 반드시 들어가는 5가지 항목
도식화(테크니컬 드로잉). 앞·뒤 정면도가 기본이고, 후드·포켓·절개처럼 구조가 걸린 부위는 확대도를 따로 그립니다. 사진이나 참고 이미지만 보내주셔도 저희가 도식화로 옮겨 드릴 수 있습니다.
봉제 사양. 스티치 종류와 땀수, 시접 처리 방식, 이중 스티치를 넣을 위치를 적습니다. 아우터라면 누빔 간격과 심실링 여부가 여기에 들어갑니다.
원단·부자재 명세. 원단명·혼용률·폭·컬러, 지퍼 브랜드와 사이즈, 단추·스토퍼·실 색상까지 씁니다. 사급 발주에서는 이 항목이 그대로 구매 리스트가 됩니다.
사이즈 스펙. 총장·가슴둘레·어깨너비·소매길이 같은 실측 항목을 사이즈별로 표에 넣고, 항목마다 허용 편차를 함께 적습니다. 편차를 적지 않으면 검품에서 판단 기준이 사라집니다. 스펙 표를 짜는 방법은 사이즈 스펙과 그레이딩 가이드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라벨·포장. 케어라벨과 브랜드 라벨의 위치, 폴리백 규격, 박스 입수를 적습니다. 마지막에 붙는 항목이라 자주 빠지는데, 빠지면 출고 직전에 작업이 멈춥니다.
원단 사급 발주에서 작업지시서가 더 무거워지는 이유
저희는 발주처가 원단과 부자재를 직접 공급하시고 저희가 재단·봉제를 맡는 사급, 즉 임가공 방식을 기본으로 합니다. 이 구조에서는 자재 명세가 곧 발주처의 구매 리스트가 됩니다. 지퍼 사이즈 한 줄이 비어 있으면 원단은 도착했는데 지퍼가 없어 생산이 서게 됩니다.
원단을 저희가 일괄로 수배해 드리는 경우도 있으나, 이때는 원단 구입비를 선불로 받고 별도 협의로 진행합니다. 사급 준비 절차는 원단 사급 발주 준비 가이드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샘플 승인 뒤에 문서를 다시 고쳐야 하는 경우
샘플은 1~2일에 나옵니다. 그 샘플을 입어 보시고 "소매 1.5cm 줄임", "지퍼를 5호로 변경" 같은 수정이 나오면, 수정된 내용을 서류에 반영한 뒤 본생산에 들어갑니다.
수정 사항을 메신저에만 남겨 두면 2~3주 뒤 본생산 물량이 승인 전 사양으로 나옵니다. 실제로 사고가 나는 지점은 대부분 여기입니다. 샘플 승인일과 최종 개정 번호를 문서에 함께 적어두시면 서로 확인이 쉽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작업지시서가 없으면 견적을 못 받나요?
받으실 수 있습니다. 품목·목표 수량·참고 이미지만 있으면 개략 견적은 나옵니다. 다만 확정 견적과 정확한 납기는 사양이 정해진 뒤에 나옵니다.
도식화를 그릴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하나요?
참고 사진과 원하는 수정 포인트를 글로 적어 보내주시면 저희가 도식화로 옮겨 확인용으로 드립니다. 그 도식화를 기준으로 사양을 채워 나가면 됩니다.
사이즈 편차는 어느 정도가 정상인가요?
품목과 원단에 따라 다릅니다. 니트성 원단은 우븐보다 편차를 넓게 잡습니다. 기준을 정해 드릴 수 있으니 스펙표를 보내주시면 항목별로 회신드립니다.
최소 몇 장부터 발주할 수 있나요?
품목 기준 300장 이상을 권장드립니다. 그 미만도 협의는 가능하나 우선순위가 낮습니다.
서류가 정리되면 견적이 빨라집니다
의류 작업지시서는 빈틈없이 채워서 보내셔야 하는 서류가 아닙니다. 아는 것부터 적고, 비는 칸은 저희가 물어보며 함께 채우는 문서에 가깝습니다. 1981년부터 45년간 부산에서 아우터를 지으며 그 과정을 반복해 왔습니다. 샘플은 12일, 본생산은 23주로 잡고 한국에서 100% 생산합니다.
샘플 단계에서 어디까지 확정하면 되는지는 샘플 제작 페이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참고 이미지와 목표 수량을 문의 폼에 남겨주시면, 작업지시서에 무엇을 채우면 되는지부터 함께 정리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