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W 리오더, 9월에 결정해야 하는 4가지 — 아우터 추가 생산 판단 기준
F/W 리오더는 소진율이 아니라 원단 재고와 출고일 역산으로 결정된다. 9월이 마지막 판단 시점인 이유와 단가·수량 조건, 다음 추가 생산을 빠르게 만드는 기록 네 가지를 정리했다.

초도 물량이 예상보다 빨리 빠지면 F/W 리오더를 검토하게 된다. 9월은 그 판단을 미룰 수 있는 마지막 달이다. 10월로 넘어가면 원단 재고와 공장 라인이 동시에 좁아지기 때문에, 같은 수량이라도 초도 때와 다른 조건이 붙는다. 아우터 추가 생산을 놓고 고민 중이라면 아래 네 가지를 순서대로 확인해보면 좋겠다.
1. 판단은 판매 수치가 아니라 원단 재고에서 시작한다
리오더를 검토할 때 대부분 소진율부터 본다. 그런데 실제로 진행 여부를 가르는 건 원단이다. 겉감·안감·충전재가 지금 확보 가능한 상태인지가 먼저다.
우리는 원단과 부자재를 발주처가 직접 공급하는 사급 방식을 기본으로 한다. 그래서 리오더 문의를 받으면 가장 먼저 묻는 것도 "초도 때 쓰신 원단이 아직 남아 있는지, 같은 로트로 추가 구매가 되는지"다. 로트가 바뀌면 같은 품번이라도 색이 미세하게 달라진다. 초도와 나란히 놓고 팔 물건이라면 이 차이가 반품 사유가 된다.
원단을 공장 쪽에서 일괄 수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별도 협의로 진행하며, 이 경우 원단 구입비는 선불로 받는다. 리오더는 시간 싸움이라 결제 절차가 늦어지면 원단 확보 자체가 밀린다.
2. F/W 리오더의 실질 마감은 10월 초입니다
역산해보면 간단하다. 본생산은 23주가 걸린다. 원단 입고와 검단에 1주, 부자재 수급에 12주가 붙는다. 초도 때 만든 패턴과 마카를 그대로 쓴다면 샘플 단계는 생략하거나 1~2일 안에 확인용 한 장만 뽑는 정도로 끝난다.
즉 9월 초에 원단 발주를 걸면 10월 중순 출고가 가능하다. 9월 말에 결정하면 11월 초, 10월에 결정하면 11월 말이다. 겨울 아우터를 11월 말에 받으면 판매 구간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여기에 변수가 하나 더 있다. 9~10월은 모든 공장의 F/W 본생산이 겹치는 구간이라 라인 여유가 빠르게 사라진다. 수량이 확정되지 않았더라도 "몇 주차에 몇 장 정도" 수준의 예고를 미리 주는 편이 실제 일정 확보에 도움이 된다. 시즌 전체 역산 구조는 F/W 발주 일정 가이드에 정리해뒀다.
3. 초도와 같은 단가가 나오지 않는 이유
리오더는 공정이 익숙해진 상태라 단가가 내려갈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오르는 경우도 있다. 이유는 세 가지다.
수량이 줄어든다. 초도 1,000장을 500장으로 나눠 다시 걸면 재단 효율과 라인 세팅 비용이 장당으로 더 크게 분배된다. 우리 기준 발주 수량은 300장 이상을 권한다. 그 미만도 협의는 가능하지만 일정 배정에서 우선순위가 뒤로 밀린다.
부자재가 소량 구매가 된다. 지퍼·라벨·스냅은 초도 때 대량 발주로 단가를 낮춘 품목이다. 추가분만 따로 사면 최소 수량 조건에 걸려 단가가 올라간다.
시즌 성수기 인건비. 9~10월은 봉제 인력이 가장 바쁜 구간이다.
반대로 내려가는 요소도 있다. 패턴비와 샘플비가 빠지고, 봉제 공정이 이미 손에 익어 불량률과 재작업이 줄어든다. 초도에서 나온 수정 사항을 반영하면 오히려 완성도가 올라가는 쪽이 일반적이다.
4. 다음 리오더를 쉽게 만드는 네 가지 기록
이번 시즌이 처음이라면, 지금 남겨두는 자료가 다음 추가 생산의 속도를 결정한다.
- 패턴과 마카 원본 — 수정 확정본이 어느 버전인지 명시해둔다. 공장과 발주처가 같은 파일을 갖고 있어야 한다.
- 원단 스와치와 로트 번호 — 겉감·안감·충전재 각각. 로트 번호가 없으면 재구매 시 색 대조가 불가능하다.
- 부자재 스펙 시트 — 지퍼 브랜드와 사이즈, 라벨 사양, 단추 품번까지. 품번 하나가 빠지면 수급에 며칠이 더 걸린다.
- 검품 기록 — 어떤 공정에서 어떤 불량이 나왔는지. 다운자켓이라면 납품 검품 체크리스트의 항목을 그대로 써도 된다.
이 네 가지가 정리되어 있으면 리오더 견적은 하루 안에 나온다. 없으면 초도와 거의 같은 준비 기간이 다시 필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리오더도 샘플을 다시 만들어야 하나요?
같은 원단·같은 패턴이면 대부분 생략한다. 원단 로트가 바뀌었거나 사이즈 스펙을 수정했다면 확인용 한 장은 권한다. 우리 샘플 제작은 1~2일이라 전체 일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원단이 단종됐다면 어떻게 하나요?
대체 원단을 찾되, 중량·조직·기능 가공(발수, 다운프루프 등)이 같은 급인지 확인해야 한다. 겉감이 바뀌면 다운 아우터는 특히 실루엣과 보온 체감이 함께 달라진다. 이 경우엔 확인용 샘플을 다시 뽑는 편이 안전하다.
리오더 최소 수량은 얼마인가요?
초도와 동일하게 300장 이상을 권한다. 그 미만은 협의 가능하나 성수기에는 일정 배정이 어렵다. 패딩·다운 계열 진행 조건은 패딩 제작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초도를 다른 공장에서 했는데 리오더만 맡길 수 있나요?
가능하다. 다만 패턴 원본과 원단·부자재 스펙, 초도 실물 한 장이 있어야 한다. 실물 없이 도면만으로는 이전 공장의 봉제 방식과 시접 처리를 재현하기 어렵다.
원단 구입까지 맡기면 일정이 얼마나 늘어나나요?
품목에 따라 1~2주가 추가된다고 보면 된다. 원단비 선불 협의와 수배 기간이 붙기 때문이다. 일정이 촉박한 리오더일수록 발주처가 원단을 직접 확보하는 쪽이 빠르다.
정리
F/W 리오더는 "팔리니까 더 만들자"가 아니라 원단 확보 가능 여부와 출고일 역산으로 결정하는 문제다. 9월 안에 원단 재고를 확인하고, 수량과 출고 희망일을 정리해두면 남은 시즌을 온전히 쓸 수 있다.
우리는 1981년 부산 망미동에서 시작해 45년째 아우터를 만들어왔다. 초도 생산 여부와 관계없이, 진행 중인 F/W 라인의 추가 생산 일정이 궁금하다면 견적 문의로 품목·수량·희망 출고일과 함께 원단 보유 현황을 알려주시면 가능한 일정으로 회신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