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터 제작, 내년 F/W 기획 전 이번 시즌에 기록할 5가지 — 판매율·사이즈·반품
아우터 제작은 출고로 끝나지 않습니다. 11~12월 판매 기록이 내년 F/W 라인업의 출발점입니다. 판매율·사이즈·반품 사유·캐리오버·스타일 수까지, 지금 적어 둘 5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아우터 제작은 옷이 공장을 떠나는 날 끝나지 않습니다. 매장과 온라인에서 팔리는 11~12월의 기록이 내년 F/W 라인업의 출발점이 됩니다. 판매가 한창인 지금은 숫자를 모으기 좋은 때이고, 시즌이 끝나 기억이 흐려지기 전이기도 합니다. 1981년부터 부산에서 아우터를 지어 온 우리가 다음 시즌 발주 상담에서 가장 자주 되묻는 다섯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1. 스타일별 판매율 — 리오더와 단종을 가르는 기준
입고 수량 대비 판매 수량을 스타일·컬러별로, 주 단위로 적어 두시길 권합니다. 같은 패딩이라도 블랙은 한 달 만에 소진되고 베이지는 절반이 남는 식으로 갈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 차이가 내년 컬러 배분의 근거가 됩니다.
판매율이 높았던 스타일은 이번 시즌 안의 리오더와 내년 캐리오버(같은 디자인 재생산), 두 갈래로 나눠 판단합니다. 시즌 중 리오더는 원단을 다시 확보하는 시간까지 계산해야 하므로 원단처 재고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리오더 판단 기준은 F/W 리오더 가이드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2. 사이즈별 소진 순서 — 다음 발주의 사이즈 구성
사이즈별로 어느 쪽이 먼저 품절되었는지도 기록해 둡니다. 처음 발주할 때는 S·M·L·XL을 1:2:2:1처럼 감으로 나누는 경우가 많지만, 한 시즌을 팔고 나면 실제 비율이 보입니다. M과 L이 먼저 빠지고 S가 남았다면 다음 시즌에는 배분만 바꿔도 재고 부담이 줄어듭니다.
사이즈 구성이 바뀌면 재단 단계의 마카(패턴 배치도)와 원단 소요량도 달라집니다. 확정된 비율을 작업지시서에 미리 적어 주시면 원단 발주 수량을 정확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
3. 반품과 고객 문의 사유 — 패턴 수정 목록
반품 사유는 숫자보다 문장으로 남겨 두시면 쓸모가 큽니다. "소매가 길다", "어깨가 좁다", "후드가 얼굴을 덮는다"처럼 같은 말이 반복된다면 사이즈 구성보다 패턴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기록은 내년 샘플 수정 횟수를 줄여 줍니다. 핏 수정 요청이 처음부터 구체적이면 1차 샘플에서 바로 반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퍼 고장이나 충전재 빠짐처럼 봉제·부자재 쪽으로 보이는 반품은 실물을 보관해 두었다가 공장에 보여 주세요. 원단 문제인지 봉제 문제인지는 실물을 보면 빠르게 구분됩니다.
4. 캐리오버 스타일 — 아우터 제작 일정을 앞당기는 자산
잘 팔린 스타일을 그대로, 혹은 소폭 수정해 다시 만드는 캐리오버는 일정과 비용 모두에서 유리합니다. 확정된 패턴과 작업지시서가 남아 있으면 패턴을 새로 만들 필요가 없고, 샘플은 12일 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새 디자인이라면 패턴 제작이 별도 비용으로 35일 더 걸립니다. 비용 구조는 패턴 작업 비용 가이드를 참고해 주세요.
이번 시즌 기록을 바탕으로 캐리오버와 신규 스타일을 먼저 나눠 두면, 내년 F/W 발주 일정의 상당 부분이 미리 정리됩니다. 시간과 예산을 신규 디자인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입니다.
5. 스타일 수와 수량 — 깊게 만들지, 넓게 만들지
판매 기록을 돌아보면 스타일을 넓게 펼친 것보다 잘 팔린 몇 개를 깊게 만든 쪽이 결과가 나은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봉제 단가도 같은 흐름을 따릅니다. 한 스타일의 수량이 많을수록 연단과 재단을 한 번에 진행하고, 작업자가 공정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짧아져 장당 공정 시간이 줄어듭니다.
저희는 스타일당 300장 이상을 권장드리며, 그 미만도 협의는 가능하지만 우선순위가 낮습니다. 라인업을 짤 때 비슷한 스타일을 하나로 합쳐 수량을 모으는 것도 방법입니다. 패딩 제작이라면 같은 겉감을 쓰는 스타일끼리 묶을 때 원단 준비도 단순해집니다. 저희는 원단과 부자재를 발주처가 직접 공급해 주시는 임가공(CMT) 방식으로만 작업하며, 원단 수배는 하지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내년 F/W 발주 일정은 언제부터 잡아야 하나요?
F/W 아우터를 910월에 출고하려면 원단과 샘플은 늦어도 6월 전후에 확정되어야 합니다. 월별 역산은 F/W 발주 일정 가이드에 정리했습니다. 이번 시즌 기록을 12월에 정리해 두시면 봄에 여유 있게 기획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캐리오버 스타일은 샘플 없이 바로 본생산이 가능한가요?
같은 원단과 패턴으로 반복 생산한다면 기존 샘플을 기준으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다만 원단 로트나 부자재가 바뀌었다면 샘플을 한 번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샘플은 12일, 본생산은 23주가 기준입니다.
MOQ란 무엇이고, 왜 스타일 단위로 보나요?
MOQ는 공장이 한 번에 받는 최소 주문 수량입니다. 봉제는 스타일마다 재단과 라인 세팅을 새로 하기 때문에 수량을 스타일 단위로 봅니다. 기준은 공장 규모마다 다르며, 저희는 스타일당 300장 이상을 권장합니다.
판매 데이터를 공장에 모두 공유해야 하나요?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사이즈별 소진 순서와 반복된 반품 사유만 알려 주셔도 패턴과 사이즈 구성을 조정하는 데 충분합니다.
45년 동안 시즌이 끝날 때마다 다음 옷은 지난 옷의 기록에서 나온다는 것을 확인해 왔습니다. 판매율, 사이즈, 반품 사유를 지금 적어 두시면 내년 아우터 제작 상담은 질문보다 결정이 많은 자리가 됩니다. 다운·패딩·코트·자켓 등 가능한 품목은 아우터 제작 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고, 정리된 기록을 들고 전화 문의(010-8523-2048, 평일 09:00~18:00)로 연락 주시면 부산 봉제공장에서 한국 100% 생산 기준으로 다음 시즌 일정을 함께 잡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