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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 마감을 가르는 스티치 5가지 — 부산 봉제공장이 보는 기준

본봉·오버록·삼봉·인터록·바텍 — 같은 원단으로도 옷의 마감이 달라집니다. 부산 봉제공장 45년 경험으로 스티치 5가지와 발주 시 작업지시서에 적을 기준을 정리합니다.

2026 · 09 · 18
봉제 마감을 가르는 스티치 5가지 — 부산 봉제공장이 보는 기준

같은 원단, 같은 패턴으로 만든 옷 두 벌이 다르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부산 봉제공장에서 45년간 옷을 지어오며 저희가 가장 자주 설명하게 되는 차이는 스티치, 곧 봉제 마감에서 나옵니다. 발주처에서 보내주시는 작업지시서에 원단과 사이즈는 자세히 적혀 있는데 스티치 사양은 비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티치는 장식이 아니라 구조입니다

스티치를 겉으로 보이는 선으로만 생각하면 절반만 본 것입니다. 스티치는 두 장의 원단을 붙잡고 있는 구조이고, 옷이 늘어나는 방향과 터지는 자리를 결정합니다.

같은 티셔츠라도 어깨선을 어떤 기계로 박았는지에 따라 세탁 열 번 뒤의 모양이 달라집니다. 신축성이 있는 원단에 신축성 없는 스티치를 쓰면 착용 중에 실이 먼저 끊어집니다. 반대로 빳빳한 우븐 원단에 과하게 늘어나는 스티치를 쓰면 봉제선이 물결칩니다.

기계마다 실의 개수와 걸리는 방식이 다르고, 그래서 강도와 신축성이 다릅니다. 아래 다섯 가지는 부산 봉제공장인 저희가 현장에서 가장 자주 쓰는 스티치입니다.

본봉·오버록·삼봉 — 가장 많이 쓰이는 세 가지

**본봉(Lock stitch)**은 윗실과 밑실이 원단 사이에서 맞물리는 방식입니다. 실 소모가 적고 선이 깔끔해서 우븐 의류의 기본 봉제, 탑스티치, 주머니 부착에 쓰입니다. 신축성은 거의 없습니다.

**오버록(Overlock)**은 원단 끝단을 감싸면서 박는 방식입니다. 재단면의 올이 풀리지 않게 잡아주고, 3실·4실·5실로 나뉩니다. 니트 의류의 옆선과 어깨선, 우븐 의류의 시접 처리에 씁니다. 늘어나는 성질이 있어 착용 중 스트레스를 견딥니다.

**삼봉(커버스티치)**은 밑단과 소매단을 접어 박을 때 쓰는 기계입니다. 겉에서는 두 줄 또는 세 줄의 평행선으로 보이고, 안쪽은 실이 면으로 덮입니다. 티셔츠·맨투맨 밑단이 늘어나도 터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삼봉 없이 본봉으로 밑단을 처리하면 겉모습은 비슷해 보여도 몇 번 입으면 차이가 드러납니다.

인터록과 바텍이 붙는 자리

**인터록(Interlock)**은 어깨선처럼 힘을 많이 받는 봉합선을 보강할 때 씁니다. 오버록보다 봉합 강도가 높고, 스포츠웨어나 작업복처럼 활동량이 큰 품목에서 자주 요청받습니다.

**바텍(Bartack)**은 주머니 입구, 벨트 고리, 지퍼 끝처럼 한 점에 힘이 몰리는 자리를 촘촘하게 되박는 처리입니다. 길이는 보통 1cm 안팎이고, 이 하나가 있느냐 없느냐로 반품 사유가 갈리는 경우를 여러 번 봤습니다.

아우터는 여기에 한 겹이 더 붙습니다. 다운·패딩은 누빔 스티치 자체가 충전재를 가두는 벽이라, 땀수와 간격이 보온과 직결됩니다. 방수를 요구하는 품목이면 바늘구멍을 막는 심실링까지 들어갑니다.

니트와 우븐은 스티치 선택이 다릅니다

니트는 늘어나는 원단이므로 오버록·삼봉·인터록처럼 신축성이 있는 스티치를 씁니다. 우븐은 늘어나지 않으므로 본봉을 기본으로 하고, 시접 정리에 오버록을 더합니다.

문제는 두 성질이 한 벌에 섞일 때입니다. 우븐 셔츠에 니트 립을 붙이거나, 패딩 겉감에 신축 밴드를 다는 구성이 그렇습니다. 이때는 붙는 부위마다 기계를 바꿔야 하고, 공정 수가 늘어나면 임가공비도 함께 올라갑니다. 견적을 받을 때 장당 단가만 보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가 이 부분입니다. 단가를 움직이는 다른 변수는 봉제 단가 결정 요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부산 봉제공장이 스티치에서 확인하는 것

작업지시서에 스티치 사양이 비어 있으면 저희가 품목의 통상 사양으로 진행합니다. 다만 브랜드가 의도한 마감이 따로 있다면 아래 네 가지는 숫자와 단어로 적어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첫째, 부위별 기계 지정. 어깨선은 오버록인지 인터록인지, 밑단은 삼봉인지 본봉인지를 적습니다.

둘째, 땀수(SPI). 1인치당 바늘땀 수입니다. 촘촘할수록 봉합은 단단해지지만 원단에 구멍이 많아지고 공정 시간이 늘어납니다.

셋째, 실의 종류와 색. 겉으로 드러나는 탑스티치는 실 색 하나로 인상이 바뀝니다. 사급으로 실을 보내주시는 경우 여유분도 함께 보내주셔야 합니다.

넷째, 바텍 위치. 도식화에 점으로 표시해 주시면 확인이 빠릅니다.

이 네 가지를 채우는 방법은 의류 작업지시서 작성법에서 다뤘습니다. 사양이 정해져 있으면 샘플에서 확인할 것도 명확해지고, 본생산에서 되돌아오는 일이 줄어듭니다.

자주 묻는 질문

스티치 사양이 단가에 영향을 주나요?

공정 수가 늘어나면 영향이 있습니다. 밑단을 삼봉으로 처리하거나 어깨선을 인터록으로 보강하면 그만큼 기계와 손이 더 들어갑니다. 다만 단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원단과 수량보다 작습니다.

최소 주문 수량(MOQ)은 어떻게 되나요?

품목 기준 300장 이상을 권장드립니다. 그 미만도 협의는 가능하나 생산 일정에서 우선순위가 낮아집니다. 같은 패턴으로 컬러만 나누는 구성이라면 합산 수량으로 맞추는 방법을 함께 검토해 드립니다.

땀수는 몇으로 지정하는 게 맞나요?

원단과 부위에 따라 다릅니다. 지정이 어려우시면 샘플에서 저희 기본 사양으로 한 번 보시고 조정하는 편을 권해드립니다. 샘플은 1~2일에 나옵니다.

원단은 직접 보내야 하나요?

저희는 발주처가 원단과 부자재를 직접 공급하시고 저희가 재단·봉제를 맡는 사급, 곧 임가공 방식을 기본으로 합니다. 원단 수배를 저희에게 맡기시는 경우에는 원단 구입비를 선불로 받은 뒤 별도 협의로 진행합니다.

보이지 않는 선이 옷을 오래 가게 합니다

스티치는 옷을 처음 받아보는 순간보다 서른 번쯤 입은 뒤에 평가가 갈리는 부분입니다. 부산 봉제공장을 알아보는 단계라면, 스티치 사양을 어디까지 되묻는지로도 그 공장의 일하는 방식을 가늠하실 수 있습니다. 1981년 부산 망미동에서 시작해 45년간 아우터를 지어오면서, 재발주로 이어지는 브랜드와 한 시즌으로 끝나는 브랜드의 차이가 이 보이지 않는 선에 있다는 것을 봐왔습니다. 한국에서 100% 생산합니다.

아우터 품목별 봉제 사양은 아우터 제작 페이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품목과 목표 수량, 참고 이미지를 문의 폼에 남겨주시면 스티치 사양과 예상 일정을 함께 정리해 회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