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 패딩 제작, 9월 발주가 아직 가능한 이유 5가지 — 충전량과 납기 역산
경량 패딩 제작은 F/W 아우터 중 발주 구간이 가장 늦게까지 열려 있다. 누빔 구조와 충전량이 일정을 어떻게 줄이는지, 9월 발주로 11월 출고까지 역산하는 방법을 정리했다.
경량 패딩 제작은 F/W 아우터 가운데 발주 구간이 가장 늦게까지 열려 있는 품목이다. 9월 중순에 롱패딩 본생산을 새로 시작하기는 어렵지만, 경량 라인은 사정이 다르다. 옷 한 벌에 들어가는 공정 수가 적고, 충전량이 작고, 원단 수배에 걸리는 시간도 짧다. 같은 패딩이라는 이름을 쓰지만 공장 안에서 두 옷은 다른 일정표 위에 놓인다.
1. 공정이 짧은 이유 — 누빔 구조와 충전 시간
롱패딩 한 벌에 들어가는 겉감은 경량 아우터의 두 배에 가깝다. 재단 면적이 커지면 원단 손실이 올라가고, 누빔 라인이 늘어나면 미싱 앞에 앉아 있는 시간도 함께 늘어난다. 배플(칸막이) 구조를 넣으면 겉감과 안감 사이에 원단을 한 겹 더 박아야 하니 공정이 다시 갈라진다.
경량 라인은 대체로 스티치 스루, 그러니까 겉감과 안감을 함께 눌러 박는 방식으로 간다. 칸이 얕고 충전량이 적어 다운이 한쪽으로 몰릴 여지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봉제가 단순해지는 만큼 한 라인이 하루에 넘길 수 있는 수량이 올라간다. 누빔 구조에 따라 보온력이 어떻게 갈리는지는 퀼팅 자켓 누빔 구조 비교에 정리해두었다.
충전 공정도 짧다. 다운을 불어 넣는 시간은 칸 수와 충전량에 비례하는데, 경량은 둘 다 작다. 봉제와 충전이 함께 줄어들면 본생산 2~3주 안에서 여유가 생긴다.
2. 경량 패딩 제작에서 먼저 정할 값 — 충전량과 필파워
경량 패딩 제작에서 가장 먼저 확정해야 하는 값은 디자인이 아니라 충전량이다. 충전량이 정해져야 칸 폭이 정해지고, 칸 폭이 정해져야 패턴이 나온다.
필파워(FP)는 다운이 부풀어 오르는 힘을 뜻한다. 우리가 다루는 범위는 600~900FP다. 같은 무게를 넣어도 700FP와 850FP는 두께와 무게가 다르게 나온다. 경량 라인은 부피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 충전량을 늘리기보다 필파워를 올리는 쪽이 결과가 깔끔하다. 다만 원료 단가가 함께 움직이니 판매가와 나란히 놓고 판단하는 편이 좋다. 필파워가 품질에 미치는 영향은 다운 충전량 가이드에 따로 썼다.
업계에서는 경량 아우터의 충전량을 80~120g 안팎으로 잡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 숫자는 기장과 실루엣에 따라 달라지므로, 샘플에서 한 번 확인하고 넘어가는 편이 안전하다.
3. 원단과 부자재 — 사급 준비가 일정의 절반
경량 아우터의 겉감은 얇다. 얇은 원단일수록 다운이 빠져나오기 쉬워 다운프루프 가공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가공이 되어 있지 않으면 봉제선을 따라 깃털이 올라오고, 이건 검품 단계에서 잡아도 되돌리기 어렵다.
발수 가공도 함께 본다. 경량 패딩은 간절기에 걸쳐 입는 옷이라 비를 맞을 일이 있고, 다운은 젖으면 부피가 죽는다.
원단과 부자재는 사급, 즉 발주하시는 쪽에서 직접 공급하는 방식이 기본이다. 우리는 임가공(CMT)으로 진행한다. 일괄 수배를 요청하실 경우에는 원단 구입비를 선불로 받고 별도로 협의한다. 사급 준비 순서는 원단 사급 발주 준비 가이드에 단계별로 적어두었다.
4. 9월 발주 역산 — 11월 출고까지의 일정
경량 패딩을 11월 초에 받으려면 지금 무엇이 남아 있는지 계산해보면 된다. 패턴과 샘플은 도면과 원단이 갖춰진 상태에서 12일이면 나온다. 여기에 확인과 수정 왕복을 2주가량 잡는다. 본생산은 23주다.
합치면 4~6주다. 9월 중순에 원단이 공장에 도착해 있다면 11월 초 출고는 무리가 없다. 변수는 봉제가 아니라 원단이다. 수입 원단은 통관과 입고에 시간이 더 걸리므로, 이 일정에서 가장 먼저 확정해야 할 항목은 원단 발주 시점이다.
5. 수량과 단가
우리는 300장 이상 발주를 권장한다. 그 아래도 협의는 가능하지만 우선순위가 낮다. 경량 아우터는 컬러와 사이즈를 잘게 쪼개면 라인 교체가 잦아져 단가가 올라간다. 같은 300장이라도 3컬러로 묶는 쪽이 6컬러로 나누는 쪽보다 유리하다.
단가를 움직이는 나머지 요소는 누빔 칸 수, 포켓 구조, 지퍼 등급, 마감 방식이다. 도면 단계에서 정리해 보내주시면 견적이 빨라진다.
자주 묻는 질문
경량 패딩은 충전량을 몇 g으로 잡나요?
업계에서는 80~120g 안팎이 일반적이지만, 기장과 핏에 따라 달라집니다. 샘플에서 두께를 확인한 뒤 확정하시길 권합니다.
9월에 발주하면 언제 받을 수 있나요?
원단이 준비된 상태 기준으로 샘플 승인까지 2주, 본생산 2~3주입니다. 9월 중순에 원단이 들어와 있다면 11월 초 출고가 가능합니다.
MOQ는 어떻게 되나요?
300장 이상을 권장합니다. 그 미만은 협의 가능하나 일정상 우선순위가 낮습니다.
원단을 저희가 직접 준비해야 하나요?
사급이 기본입니다. 일괄 수배를 원하시면 원단 구입비를 선불로 주시고 별도 협의로 진행합니다.
다운 대신 합성 충전재도 되나요?
가능합니다. 단가와 세탁 편의를 우선하는 라인에서는 합성 충전을 쓰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1981년 부산 망미동에서 시작해 45년째 옷을 짓고 있다. 그동안 9월에 들어온 아우터 발주를 여러 번 받아봤고, 어떤 품목이 남아 있고 어떤 품목이 이미 늦었는지는 일정표를 보면 대체로 안다. 경량 패딩 제작을 이번 시즌 안에 넣을지 다음 시즌으로 넘길지 고민 중이시라면, 도면과 목표 수량만 보내주셔도 판단해드릴 수 있다.